만든 사람
커머셜 포토그래퍼가,
하루 10,000장에 질려서 만들었습니다.
페스티벌이 끝난 새벽 두 시. 가방에는 메모리카드 여섯 장이 들어있고,
클라이언트는 내일 아침 셀렉본을 기다립니다. 집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
하는 일은 카드를 꽂는 것. 그리고 — 기다림이 시작됩니다.
카드 여섯 장을 SSD에 복사하는 데 40분. 복사가 끝나면 Lightroom을 열고
10,000장 카탈로그 만드는 데 또 30분.
합쳐서 한 시간 십 분 동안 저는 진행바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.
그 시간에 잘 수도, 씻을 수도 없었습니다. 한 단계라도 놓치면 다음이 밀리니까요.
겨우 카탈로그가 뜨면 진짜 문제가 시작됐습니다. 한 장 넘길 때마다 프리뷰 로딩,
스크롤은 버벅이고, 썸네일은 한 박자씩 늦게 그려졌습니다.
셀렉은 감(感)으로 하는 일인데 — 그 감이 로딩 바 앞에서 매번 흐려졌습니다.
현장에서 느꼈던 "그 순간"은 집에 도착할 때쯤이면 이미 다 식어 있었습니다.
그러던 어느 새벽, 복사 진행바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.
"지금 이 한 시간,
복사하는 동안 셀렉할 수는 없을까?"
복사 속도는 SSD 한계라 줄일 방법이 없습니다. 하지만 복사되는 파일을
도착하는 순서대로 바로 띄운다면 — 대기 시간 자체가 사라집니다.
그게 PickShot의 시작이었습니다.
지금은 카드를 꽂으면 백업이 자동으로 돌고, RAW는 1.5초 만에 화면에 뜹니다.
복사가 끝날 때쯤이면 셀렉도 얼추 끝나 있고, 그 순간 제 안에는
현장의 감각이 아직 살아 있습니다. 한 시간 십 분이 30분으로 줄었고,
더 중요한 건 그 30분이 제일 날카로운 30분이라는 겁니다.
그래서 PickShot은 제가 매주 현장에서 씁니다. 버그는 제가 먼저 발견하고,
단축키 하나까지 제 손에 맞췄습니다. 이건 판매용 앱이기 전에,
제가 쓰려고 만든 도구입니다.
- ✓ G-Select — 현장에서 만들어진 2차 셀렉 매커닉
- ✓ 메모리카드 자동 백업 — 6장 연속 촬영 중 손 놓기
- ✓ Lightroom P/X/U · Photo Mechanic T/Y 단축키 호환
- ✓ Premiere/FCP J/K/L 비디오 재생·역재생·배속
- ✓ 클라이언트 셀렉 피드백 2시간 → 10분